북한 고려의학의 특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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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대학, 이론보다 실습교육 비중이 더 높다

한 해 전체 의학대학 졸업생 수는 2500~3000명 정도
고려의학부, 임상의학부 예 1년, 본 6년 등 7년 과정
전시 대비 3개월간 군시설서 군인같은 군생활 체험
응급 상황시 군의소, 위생소 천막 등 3분내에 설치

2) 의학대학 교육과정
북한에는 각 도별로, 또는 특정 직할시에 한 개의 의학대학이 있으며 12개의 의학대학이 있다(군의대학은 불포함). 한 개의 의학대학에서 한해 졸업하는 졸업생 수는 200~300명 정도이며 북한 전체에서 한해 졸업생수는 대략 2.500~3000명 정도이다.
북한의 의학대학은 학부에 따라 그 기간이 조금은 다르다. 우선 의학대학으로서 의료인을 양성하는 기본과인 고려의학부(한의사)와 임상의학부(양의사)는 예과 1년과 본과 6년으로 7년의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약학부(약사)는 예과 1년과 본과 5년 6개월로 총 6년 6개월, 위생학부(방역의사)는 예과 1년과 본과 5년으로 총 6년의 과정을 거친다.
양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은 기초의학부와 임상의학부로 나뉘며 기초의학부는 예과 1년부터 본과 3년까지의 과정을, 임상의학부는 본과 4년부터 6년까지이다. 다시 말하여 기초의학부를 거쳐야 임상의학부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기초의학부에 속해있던 학생들이 그대로 임상학부로 이동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원수 변동은 없다.

북한의 의학대학 교육과정 및 체계 (청진의학대학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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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과 1년과정은 어느 학부 어느 학과에서든 같은 내용으로 공부하며 고등학교 때의 과목과 살짝 겹치거나 이어지기도 하지만 해부학을 비롯한 의학대학 일부의 기초 교육을 받는다.
대학 6년~7년 전 과정 동안 김일성, 김정일 말씀학습과 조선로동당 정책과목은 빠질 수 없는 기본 과목이며 소홀히 할 수 없는 과목이다.
고려의학부를 중심으로 의학대학 전 과정 중 배우게 되는 과목들을 열거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김일성·김정일 말씀학습, 예과에서 배우게 되는 국어, 수학, 물리, 외국어, 일반화학, 교질화학 등 일반 과목에서부터 시작하여 고려의학기초, 동의학기초, 동약(한약)기초, 고려진단학 등 한방기초과목과 조직학, 기생충학, 미생물학, 해부학, 생리학기초 등 양방기초과목들을 배우게 된다.
점차 학년이 높아지게 되면 침구학, 한방내과학, 한방소아과학, 한방산부인과학, 한방외과학, 한방안과학, 한방이비인후과학, 본초학, 동약학, 처방학, 맥관학, 한방소아과학, 한방정신병학, 한방피부과학, 한방방사선학, 한방정신병학, 한방전염병학 등 관련 과목들과 함께 양방과목들인 내과학, 외과학, 생리학, 진단학 등 양방기초과목들과 병태생리학, 병리해부학, 진단학, 순환기내과학, 호흡기내과학, 소화기내과학, 소화기외과학, 외상외과학, 소아과학, 산부인과학, 내분비학, 방사선동위원소학, 신경내과학, 신경외과학, 피부과학, 정신병학, 전염병학, 흉부외과학, 비교기내과학,비뇨기외과학 등 양방과목들을 이수하게 된다.

모든 수업은 이론과 실습을 거의 동시에 진행한다. 물론 낮은 학년에서 기초적인 과목들을 공부할 때는 실습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지만 높은 학년에 올라갈수록 강의와 임상실습의 배합은 매우 의미있는 교육이었다.
높은 학년에서의 수업은 늘 대학병원 입원실 옆의 강의실에서 진행되며 오전에 이론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오전에 들었던 강의 내용과 비슷한 환자를 바로 입원실에서 접하면서 이론을 체득하는 방법으로 수업한다. 나는 한국에서 한의과 대학교육을 받으면서 북한의 의학대학교육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끼곤 했다. 수업방법에서 한국은 실습교육보다 이론 교육의 비중이 좀 더 높았고 북한은 이론과 실습이 거의 비슷하지만 실습교육의 비중이 좀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

오전에 배웠던 이론에 대하여 오후에 직접 환자를 보면서 이론을 단단히 다지는 수업방법은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강의방법, 학습방법이었다. 한의학적으로 예를 들면 맥관학 수업을 하면서 교수님은 여러 가지 맥침법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어떤 질환에는 어떤 유형의 맥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강의하게 되며 오후에는 입원실에서 오전강의에서 들었던 맥을 가진 환자의 맥을 직접 손으로 짚어보면서 익히게 되는 것이다.
양방강의도 물론 다르지 않다. 북한의 의학대학은 각 도에 하나씩 있으며 의학대학병원은 곧 도 인민병원이다(청진의학대학병원 = 함경북도 인민병원). 임상강의는 의학대학 병원에서 진행되며 각 과마다 해당과목 강의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의학대학병원의 소화기내과 병동에는 소화기내과 강의실과 교수님방 그리고 소화기내과 환자 입원실이 나란히 있다.

오전에 강의실에서 이론강의를 받았다면 오후에는 그 옆에 있는 입원실에서 환자들을 통하여 그 질환에 대한 실습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교육방법 때문에 의학대학 학생들은 늘 환자들과 접촉하고 대화하고 편안하게 치료실을 드나든다.
본격적인 임상강의가 진행되는 4학년부터 대학졸업 할 때까지 3년 동안은 거의 매일 학생들과 환자들이 함께 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교육방법은 대학을 졸업하고 의료현장에 갓 배치된 새내기 의사들에게 환자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긴장감을 덜 느끼게 하고 자신감 있게 치료에 임할 수 있게 한다.
북한의 의학대학 교육에는 한국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번째는 군진의학이라는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진의학은 전시상황을 대비하여 부상병들에 대한 처치와 후송 등 기본적인 매뉴얼들을 위주로 교육하는 것이다. 군진의학 과목은 이론과 실습으로 되어있다. 이론으로는 1차 공격시, 2차 공격시 적진에서 부상병들을 어떻게 구출하고 전시상황에서 발생하는 질환들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응급으로 환자를 처치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처치들은 어떤 것 인지에 대한 내용들을 공부한다.
또한 전시상황을 대비하여 북한의 의학대학 학생들은 약 3개월 동안 직접 시내에 있는 군사시설에서 교관들의 관리감독 하에 군인과 같은 군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직접 총을 쏘게 되고 포탄도 쏘며 진지와 탄약창고에서 근무를 서고 야간에는 주변에 대한 순찰을 진행하는 등 군인과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이때는 군인과 같은 군복을 입고 7.62mm 자동소총을 휴대하게 되며 하루 훈련 중 엎드려 사격훈련과 함께 매일 일과가 끝나면 자기가 다루었던 총을 깨끗이 소제하여 무기고에 반납한다. 총기번호를 무조건 외워야 하고 두시간에 한번씩 근무순번이 있다. 특히 한밤 중에 자다가 근무교대를 나가야 하는 시간은 죽기보다 싫었던 것 같다.

매일 순찰암호를 힘차게 외워야 하고 야간 근무 중 별을 보면서 따뜻한 아랫목과 먹고 싶은 음식을 상상하고, 보고싶은 부모님과 형제들을 생각하면서 흘렸던 눈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생각하면 낭만으로 기억된다.
군사시설 체험을 마친 다음에는 군진의학 이론에 대한 실습을 진행하며 실습은 시내의 공사 중인 건물에서 경보를 울리고 연기를 피우면서 전시상태와 같은 실전을 경험한다. 예를 들면 서로 몇 명씩 조가 짜여져 있고 조별로 비상상황들이 주어진다.
응급상황시 군의소 또는 위생소 천막은 3분 내에 설치 되어야 하며 환자 상황에 따라 적절히 판단하여 환자를 분별(일반부상, 핵무기 피해, 생화학무기 피해 등) 해야 하며 대대 위생소나 여단 군의소로 이송해야 할 경우 필요한 처치를 취하고 빨리 이송하도록 하는 과제들이 주어지며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을 모두 이수해야 앞으로 졸업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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