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의학의 특징2

北, 의학대학 內에 고려의학부·기초의학부 등 구성

북한의 시험방법은 필답과 구답 운영
대학입시시험에는 체력검정 시험 필수
시군(구역) 행정기관 대학입학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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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한의 의학대학 교육
1) 대학입학시험
북한도 초등학교와 고등중학교(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공존)를 졸업하면 전국의 모든 졸업생들은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정무원국가고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다만 한국은 일정한 곳에 시험장소를 정해 놓고 그곳에 모여서 시험을 치는 형식이라면, 북한은 자기가 공부하고 있던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대신 시험감독들은 다른 곳에서 오는 선생님들로 교차실시한다. 시험문제지는 전국적으로 프린트돼 봉인되어 배달되며 어떤 시험문제가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서 한의과대학 편입시험을 비롯하여 여러 번의 시험을 치렀는데 정말 놀랐을 뿐 아니라 적응할 수 없었던 점은 시험이 주관식이 아니고 객관식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문제를 한, 두번 꼬아서 제시된 것이라면 확실하고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에는 무조건 틀릴 수 있다는 것이 늘 두려웠다.
반면에 북한의 시험은 필답과 구답 두가지 방법이다. 필답이라는 것은 시험장소에 들어가서 프린트되어 나온 시험지에 있는 질문(주관식, 주로 3개의 질문 정도이다)에 머리속의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답변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누구든지 부지런히 펜을 놀려야 주관식에 대한 답을 제대로 쓸 수 있다. 팔이 빠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시험지를 채워간다.

또 한가지의 시험방법은 구답(일종의 오럴시험)이라는 것이다. 선생님과 마주 앉아 일대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이 시험은 학생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고 또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는 형식이지만 배려의 관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된다.
어떤 시험이든지 시험은 대체로 운이 작용하게 된다. 시험범위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공부하지 못하면 완벽한 답변을 쓸 수 없고 제한된 시간 내에 쓰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구답이라는 교수님과의 1:1의 시험을 통하여 필답에 제대로 쓰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교수가 보충하여 질문할 수도 있고 혹 막히게 되면 한, 두마디의 힌트를 주기도 한다. 기본은 이 학생이 사전에 공부를 했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지 하는 것을 인지하는 면도 없지 않다. 그에 준해서 성적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구답시험은 정무원국가고시( 대학입학을 위한 고등학생들의 시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암튼 전국적으로 동시간대에 실시된 대학입학시험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성적이 나오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처럼 성적순에 의하여 대학입학이 승인되지는 않는다. 북한에서의 시험은 성적순에 의하여 해당대학 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 뿐이고 그런 자격이 부여되면 자기성적에 맞는, 또는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에 가서 그 대학에서 치르는 입학시험을 다시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합격해야 대학입학이 결정된다.
북한의 대학시험에는 한국에 없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체력검정 시험을 따로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교육의 기본은 모든 청소년들을 지, 덕, 체를 갖춘 완벽한 인재로 키우는 것이다. 지식이나 체력은 가지고 있지만 도덕을 갖추지 못해도 안되고 지식이나 도덕은 갖추고 있어도 체력이 안받침되지 않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바로 지, 덕, 체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춘 인재만이 국가를 위한 일에 헌신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대학입학 때 체력검정시험을 치르는 광경은 과언이 아니다. 남자는 물론 여성들도 짧은 바지(거의 팬티 정도의 수준)를 입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운동장에 나선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른 것이다. 체력검정시험은 남·여 단거리 달리기(100미터), 남, 여 장거리 달리기(남자는 1,500미터, 여자는 800미터) 외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너비뛰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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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 시험과 체력검정을 마치면 구답시험은 아니지만 면접 비슷한 것을 보게 되며 이렇게 입학시험을 다 마치면 대학입학 합격통지서가 오기까지는 몇 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한국과 다른 대학입학체계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시, 군(구역) 행정기관들에 대학입학처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정무원 국가고시 시험을 치르고 대학입학 시험을 치르기까지 어떤 대학입학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느냐가 바로 이 대학입학처에서 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정무원 국가고시 시험성적이 좋아서 의학대학으로 가고 싶어도 바로 이 대학입학처에서 청진의학대학에 시험치를 수 있는 자격을 주지 않으면 결코 대학입학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여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정말 공부만 잘해서 갈 수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힘들고 복잡한 과정들을 거쳐 의학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학급을 편성하기 전에 어떤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적어 내게 하며 그에 준하여 학급이 편성된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의 생활을 학생회가 주관하여 관리되지만 북한은 군대식으로 체계가 구성되어 있다.
즉 한 개의 학급이 한 개의 소대로 편성되어 그 책임자를 소대장이라고 부르며 한 개의 학년이 보통 2~3개의 소대로 편성되어 있고 이 한 개의 학년을 중대로 구분하고 그 책임자를 중대장으로 부른다. 학년별로 한 개의 중대이며 한 개의 학부는 하나의 대대로 규정하고 대대장이 총지휘 하며 한국의 총학생회에 해당하는 전체 학생조직을 연대로 정하고 그 책임자는 연대장으로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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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과대학은 종합대학 안에 하나의 단과대학 형태로 위치하고 있고 이는 각각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등으로 나눠져 있다. 반면 북한의 의학대학은 별도의 의학대학으로 되어있고 고려의학부, 기초의학부, 임상의학부, 약학부, 위생학부, 구강학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치과대학에 해당하는 구강학부는 있는 대학도 있고 없는 대학도 있으며 이는 약학부도 마찬가지이다. 각 대학들이 이렇게 구강학부나 약학부가 있지만 구강의사만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구강대학(함흥구강대학)과 약사, 조제사만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약학대학(함흥약학대학)도 따로 있다. 이렇게 편성해 놓은 다음 각 과에 해당하는 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기타 다른 과의 수업도 필요한 만큼 충분하게 습득해야 하며 이러한 바탕으로 치료 현장에서는 서로의 협진이 가능한 시스템에 익숙하여 환자치료에 전념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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