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에게 조국을, 한의학을 세계 속으로”

34신홍철사업팀장(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사단법인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rean Medicine Service Team Abroad · 이하 KOMSTA)을 알고 있는 한의계 종사자들은 많지만, 단체가 추구하는 목표나 방향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적으리라 생각된다. KOMSTA에서는 ‘2018 귀국 단원 활동보고회와 25주년 후원의 밤’을 맞이해 한의약을 통한 해외봉사에 대해 한의신문 독자를 대상으로 KOMSTA에 대한 약사(略史)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993년, 네팔서의 우연한 의료봉사로 KOMSTA 태동
1993년은 KOMSTA가 처음으로 활동의 의의를 갖게 되는 해이기도 하다. 많은 KOMSTA 홍보자료에 KOMSTA의 처음 연도는 소개되고 있지만, ‘어떻게’라는 소개는 부족하다. 때는 1993년 가을 안나푸르나 등반을 위해 의기투합한 한의사 모임에서 안나푸르나 등반 중에 있었던 일이다. 등반 중 통증을 호소하는 포터(짐꾼)를 대상으로 마침 소지하고 있던 침과 부항을 통해 진료해준 효과가 입소문을 타고 들불처럼 삽시간에 번졌고, 포터들이 하산하는 코스를 자신의 마을로 해주기를 바라는 간곡한 요청을 받았다. 더불어 우리의 의학이 네팔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 보람을 느낀 한의사들이 하산 후에도 마을에 머물며 한의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KOMSTA의 태동이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도주의 실천이나 한의학의 세계화라는 거대한 틀 아래 활동했다기보다는 국내 봉사를 넘어선 해외로의 인도주의의 개인적인 환류(還流)에 중심을 두고 활동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1998년, 사단법인 창설…현재의 명칭으로 확정
최초 네팔에서의 봉사를 시작으로 ‘한의사 해외의료 봉사단’이라는 조직을 결성해 지속해서 활동했다. 네팔로의 지속적인 파견을 진행해 왔고, 네팔 이외의 국가에도 한의약의 보급과 전파를 위해 열의를 보이는 회원들의 의지가 늘어감에 따라 1998년 보건복지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단체의 명칭도 ‘한의사 해외의료 봉사단’에서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정하게 되고 네팔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한국 내의 위치도 전국구 조직으로 확장하게 되어 활동하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때마침 국가정책으로 시행되는 한의약 세계화와 발걸음을 함께 하게 되어 의료봉사를 통한 한의약의 세계화에 직접 ‘활동’으로 기여하는 단체로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2005년, 서남아시아에서의 의료봉사로 ‘대통령 표창’ 수상
KOMSTA는 선배 봉사단원들의 피와 땀으로 점철된 역사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견지에서 흘리는 봉사의 땀방울이 있기까지 국내에서의 치열한 준비과정과 더불어 파견되어있는 동안 잠시 멈추게 되는 한국 내에서의 경제활동을 고려한다면 파견 한의사의 희생은 본인의 희생뿐 아니라 파견단원과 연관되어 있는 모두의 희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파견이 계획되어 있는 파견이 아니라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파견이라면 선뜻 파견에 자원하기는 큰 무리가 따르게 된다.
2004년 12월 서남아시아에서 일어난 대규모 해일 사태는 50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불러왔고 대한민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파견 의료단체를 검토하게 된다. 많은 국내의 의료단체 중 단기간에 파견될 수 있는 의료봉사단이 바로 KOMSTA였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파견된 KOMSTA는 이러한 일련의 해외의료봉사 활동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게 된다. 이러한 긴급파견은 2012년 동티모르 준 전시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며 ‘국가를 넘어 환자가 있으면 함께할 수 있는 단체’로의 입지를 굳혀 나가게 된다.

2017년, 코이카 사업으로 전환…ODA 직접 수행기관으로 인정
2017년 기본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파견(지원)되는 사업의 틀을 벗어나 코이카와의 직접적인 협약을 통해 월드프렌즈(WFK) 브랜드로 통합하게 되었고, ‘월드프렌즈 한방봉사단’의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봉사단 파견 역시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단원들의 선발과정부터 파견까지 코이카의 프로그램 안에서 진행되게 됐다. 특히나 고무적인 것은 ODA(정부개발원조)의 직접 수행기관으로 KOMSTA가 인정받게 되고 한의약의 세계화를 진행하는 대표 한의약 봉사기관의 지위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또한 한의사 봉사자뿐 아니라 일반인 봉사자도 프로그램에 참여, 한의약 보급에 앞장서는 단체가 됐다.

지속성 가진 프로그램 개발 등은 향후 도전과제
그러나 코이카 프로그램으로 변경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의사를 해외에 ‘봉사자’로서 파견하는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상호 부족해 한의사가 한 달 파견을 나가는 프로그램 역시 단기봉사로 판정되어 내년도 활동예산이 조정되는 등 코이카 프로그램 안에서의 한계점 역시 존재한다.
더욱이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자부담 봉사활동 참가자 참가율의 저조는 극복해야 하는 필연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또한 31개국 154회 해외 의료봉사를 진행함에 있어 단기성에 끝나는 봉사 및 세미나가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지역사회 및 파견국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프로그램의 구성 역시 KOMSTA가, 그리고 한의계에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한다.

2019 KOMSTA가 나아갈 방향은?
첫째, 코이카 해외파견 한의사와 연계한 단원 파견을 계획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및 몽골을 중심으로 1달 중기봉사 및 2주 단기 프로그램을 구상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파견 한의사와 더불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집중함으로서 한의약 세계화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단체가 되겠다.
둘째, 정부에서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에 부합하는 파견을 계획 중이다. 신남방정책 해당 국가인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파견해 대한민국 정부의 외교방침과 방향을 같이하고 국고 운용 프로그램의 본분을 다할 예정이다. 정부방침에 부합하는 ODA 사업 파견은 가까이는 단체를, 멀리는 한의약의 위상을 제고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기업의 사회적 공헌 프로그램의 서비스 제공자(Service provid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미얀마 프로그램에 이어 금년(2018)에는 방글라데시에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한의약의 인술을 펼쳐냈으며 이러한 성과들은 해당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최고의 사회공헌사업 내지는 열악함을 극복하는 사회공헌 사업 제공자로서 결국은 한의약의 위상이 제고되고 지구촌 더 어려운 곳, 더 어려운 환자에게 KOMSTA가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한다.
넷째, 모든 파견의 지속성을 담보로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아프다가 낫게 되었다’라는 근본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진료차트의 수치화 · 과학화 등 진료 통계를 바탕으로 다른 봉사단체의 모범과 표준이 되는 한의약 봉사의 허브가 되는 단체로 탈바꿈하겠다. 차트의 정보화 · 분석화는 ‘우리만이 KOMSTA’라는 우월적 태도가 아니라 ‘누구나 KOMSTA’가 될 수 있다는 기치를 통해 한의사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가 되겠다.
다섯째, 투명하고 공개된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 많은 비영리단체가 가지고 있는 조직적 한계를 극복해 조직의 투명성과 정보 공개를 통하여 참된 기부의 보람을 찾는데 KOMSTA가 반드시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
KOMSTA는 언제든지 해외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밝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준비도 되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 분명한 것은 한의계에 있는 많은 분들뿐 아니라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영화로운 과거에 교만하지 않으며 부끄러운 과거 또한 잊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관심을 통해 앞으로, 그리고 해외로 나가는 KOMSTA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의계의 별이 더 밝아질 수 있도록 뜨거운 사랑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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