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회 임상례 발표에 자극…‘임상례 공유’ ICOM서 실현할 것

학술적 완성도 높이는 SCI급 학술지도 추진
세계의 MD가 참여하는 학술연구 발표의 장
제20회 ICOM서 전통의학 세계화 비전 선포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국제동양의학회(ISOM)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으로부터 향후 ICOM의 운영 방향 및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송미덕
송미덕 ISOM 사무총장 내정자(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ISOM 사무총장으로 내정됐다.
역사가 깊은 ISOM의 3개국(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하는 국제학회의 사무총장에 내정돼 영광이다. 앞으로 많은 개선과 발전을 목표로 한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전통을 계승하되 진정한 시대적 변화를 흡수하면서 진화하는 국제학회가 되도록 대한한의사협회는 물론 대한한의학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

Q. 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며,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매년 1~2회 열리는 3개국의 이사회와 2년마다 열리는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주관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 이사회에서는 차기 ICOM의 개최국과 개최지를 선정하고, 이를 진행하기 위한 조직구성과 내용을 각국 지부 이사회가 정하게 된다. 이러한 모든 사안을 각국과 공유하고 조율하게 될 것이다. 사무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 달에 선출되었으니 2020년 12월까지가 임기다. 특히 2020년에는 한국에서 ICOM을 개최하기로 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Q. 왜, 사무총장을 맡고자 했는가?
한국 한의사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이미 연구 부문에서는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의사의 대부분은 임상의로서 매우 많은 유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임상의가 참여하는 일본동양의학회의 임상사례 발표 현장은 많은 자극이 되었다. 무엇보다 한의사가 직접 임상례를 발표하는 학회가 요구된다. 해외의 한의학 관련 의료인과 비교하면 한국의 한의사는 가장 현대화되어 있다. 한의학은 이제 세계의 보완 대체의학의 수준을 넘어서 치료의학, 통합의료의 플랫폼으로 자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 ISOM이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한의사가 더 넓은 국제무대로 나아갈 기반이 되어줄 수 있다고 보았다. 이미 대만과 일본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과 매우 근접한 전향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제 세계의 DO와 MD도 통합의료의 시각으로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한한의사협회와 한의학회가 견인하여 보다 학술적 완성도를 높이도록 SCI급 학술지도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들을 잘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존 참여 국가들도 이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 역할을 하려면 사무총장이어야 가능하다고 봤다. 비록 ISOM 내부에서 실무를 해온 것은 아니지만, 비전과 방향성을 가지고 3개국의 협회와 학회가 잘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현 시대에서 한의학의 특징은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동양 전통의학은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약 침구 등의 요법을 주된 치료법으로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ISOM을 구성하고 발전시켜온 한국, 대만, 일본은 각 국가별로 전통의학을 의료체계 안에서 시행하고 있다. 한의학은 환자중심, 전인적 접근방법을 특징으로 하는 이유로 이제는 세계 의료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표준화, 근거제시, 현대과학으로 입증 등 과제가 여전히 많다.
한의학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다양한 증후관찰 체계가 있다. 각국의 진단체계가 다소 상이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WHO에서 진행되고 있는 ICD11에 이러한 한의 진단체계가 정식 분류항목으로 채택되는 등 한의학의 가치는 점차 인정되고 있다. 특히 한국 한의학은 현대의학의 질병명을 사용하며, 한의학 고유의 증후진단 또한 병행하고 있다. 해외 MD도 한의학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이 점차 가능해지고 있다. 다양한 증후 관찰체계는 이제 현대과학으로 해석 확인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 빅데이터와 AI시대에 더욱 세련된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한의학의 환자중심, 전인적 접근 방법은 일차의료와 지역의료에서 더 유효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의사가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기반이 완성되면, 개인특성을 반영하고(Personalized),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예측하며(Predictive), 그 진행을 예방하고(Preventive), 환자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Participative) 이상적인 의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Q.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지난 ICOM 행사에서 통합의료제도로의 전환 및 일원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방침이 차기 ICOM에 반영될 수 있는가?
2020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20회 ICOM은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해 한약진흥재단이 주관하고, 지자체(경주시)의 전통의학 관련 EXPO가 후원하며, 협회가 주최하는 형태가 될 것 같다. 이를 계기로 전통의약 분야의 MICE 산업육성을 통해 전통의약의 위상을 제고시켜 나갈 것이다.
ISOM 한국 지부장인 최혁용 회장께서는 이 학술대회에서 ISOM 비전 선포식을 기획하고 있다. 주된 내용은 1)동양의학이라는 지역적 국한을 벗어나, 한의학이 세계수준의 통합의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는 것을 선언하고, 2)전 세계 의료인이 참여하는 통합의학 세계학술대회로 도약할 것이며, 3)이에 연속한 치료와 임상사례, 연구자료 등을 지속 게재할 SCI급 학술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상세한 내용은 추후 운영될 태스크포스에서 정해질 것이다. 이러한 비전과 방향성은 43대 한의사협회장으로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전 한의계의 바람이자 시대적인 요청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ICOM에서는 임상 한의사의 참여를 통해 증례발표 섹션을 하나의 축으로 설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Q. ISOM의 업적을 꼽는다면?
ISOM의 가장 훌륭한 업적은 오랜 기간 3개국의 의견을 모아 각국이 순서대로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국제학회를 유지해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국의 한의학 발전은 일정 부분 같음과 다름이 있고, 학술대회를 통해 그 차이를 보게 된다. 다만, ISOM이 국가별로 분류되어서 세계의 많은 전통의학 관련 학회가 참여하기 어려워 발전적인 융합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Q. 임기 중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첫째, 협회에서 학술과 교육 분야를 담당하면서 절실하게 필요했던 ‘임상의의 치료경험’을 발표하는 학회를 ICOM을 통해 구현하고 싶다. 이는 당연히 모든 의료인이 공유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고, 충실한 의무기록에서 출발한다. 둘째, ISOM 3개국뿐만 아니라 통합의료에서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는 세계의 MD가 참여하는 학술연구 발표의 장이 되도록 하고 싶다. 3개국이 중심이 돼 전통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이러한 학술연구 결과와 좋은 임상보고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회지에 게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SCI급 학회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모두를 사실 임기 2년만에 진행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에 맞춰 매진할 것이다. 이와 병행해 ISOM이 한의 콘텐츠로서 자립하는 사업 방향도 모색 중이다.

Q. 차기 ICOM 개최국으로서의 다짐은? 
차기 ICOM은 20회를 맞게 된다. 국제학술대회의 많은 경험을 축적한 이 시점에서 세계화하려는 포부를 지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통의학의 세계화 비전과 목표에 맞춰 ISOM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비전 선포식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는 많은 한의사와 학회들이 참여하는, 학회 위주의 한의학 국제플랫폼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서 나갈 것이다. 한의자원이 그저 재료로만, 라이브러리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축적된 훌륭한 임상경험이 진정한 한의의 가치임을 널리 알리려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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