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산업화 꽃을 피워 국부창출의 열매 맺어야”

이응세 원장3

이응세 한약진흥재단 원장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한의약 산업 컨트롤타워 역할 토대 마련
■한의학도 국가산업에 도움 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 갖고 있어
■한의약 보장성 확대가 임상한의사의 니즈 가장 잘 반영하는 길
■2020년 ICOM대회… 5천년 역사 한의약과 천년고도 경주의 만남

[편집자 주] 최근 국회에서 한약진흥재단 명칭을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 변경하고 업무 범위를 ‘한의’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한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한약진흥재단은 명실상부한 한의약 산업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한약진흥재단 2대 원장으로서 임기 1년을 맞은 시점에 한약진흥재단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이응세 원장. 그는 한의약도 산업화를 통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국부창출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한의약 산업화라는 꽃을 피워 국부창출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한약진흥재단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이 원장으로부터 한약진흥재단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의미와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단의 설립 목적은 ‘한의약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과 한의약 기술 개발 및 산업진흥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약진흥재단’이라는 명칭은 업무 범위가 ‘한약’으로만 국한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며 재단의 업무 또한 시행령에서 간략히 규정돼 있었다. 재단의 설립 목적과 업무에 부합되도록 한의약육성법이 개정돼 기관의 명칭이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 바뀌게 됐으며 시행령에 있던 업무도 법적 사업으로 명확하게 명시돼 업무 범위가 ‘한의’까지 넓어졌다. 이로써 명실공히 한의약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할 것이다.

Q 향후 방향과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의약 관련 산업 진흥이라는 설립 취지와 목표는 변함이 없다. 우선 표준화·과학화를 기반으로 한약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고 휴대와 복용이 편리한 한약제제 개발, 토종 한약자원 보존·재배·보급, 한약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생산·제조·관리·유통의 선진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보급, 한의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제고, 공공의료 확대를 지원함으로써 한의약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당뇨, 고혈압, 암 등 만성·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한의신약 개발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한의약으로 혁신해 나가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한약재 생산과 치유형 체험농장을 결합한 신산업 발굴이나 암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국립암센터와의 공동연구 등 한의약 산업의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고 기존 한의약 산업에 ICT 등 한의의료기술을 접목한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선도기관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한의약 세계화 인프라 구축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자 한다. 한의약 해외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확산, 한의약 제품의 해외진출 지원, 국가별 관련 법·제도 및 사례 조사를 통한 체계적인 한의약 진출 방안을 제시하고 한약자원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대응체계 구축, 남북한 협력을 통한 토종한약자원 고도화 사업, 국제기구와의 공동연구 및 정보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한의약의 입지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한의약을 활용한 산업화가 차세대 국가 먹거리로서 국부 창출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싶다.

Q 임상한의사들의 니즈를 어떻게 반영시켜 나갈 생각이십니까?
궁극적으로 한의약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것이 임상한의사들의 니즈를 가장 잘 반영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범한의계의 의견을 반영한 우선순위 질환을 대상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임상에서 많이 쓰이는 다빈도 약침 개발 및 관련 임상연구를 지원하고 그 결과가 한의약 보장성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상한의사들의 참여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고 열린 마음으로 제시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한약진흥재단 2대 원장으로 취임하신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의 소회는 어떠하신지요?
한의학도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기본 임무와 함께 국가 산업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 산업 진흥을 통해 국민건강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졌다. 지난 1년은 그에 걸맞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국내 유일의 한의약 산업 진흥기관으로서 자존감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리고 마침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이러한 뜻깊은 결실은 한의계 많은 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한의약 산업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는 기관이 될 것임을 약속한다.

Q 2020년 ICOM은 한약진흥재단이 주최하게 됩니다. 어떠한 대회가 되도록 하고 싶으신가요?
ICOM은 1976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전통과 역사가 깊은 전통의약학술대회다. 올해 대만에서 19회 대회가 열렸고 2020년에 열리는 20회 대회는 한국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경상북도는 전국 최대의 한약재 생산지이자 유통의 중심지며, 천년고도 경주는 풍부한 전통문화유산을 보유한 지역으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 유치에 적합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ICOM을 모티브로 지자체와 한약진흥재단, 대한한의사협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상생과 한의약 세계화,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번 ICOM 유치를 계기로 한약진흥재단은 세계 보건의료에서 전통의약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컨퍼런스 및 산업대전 개최를 정례화해 경주를 전통의약 MICE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5000년 역사의 한국 한의약과 천년고도 경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ISOM과 ICOM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랜 역사와 의미를 갖고 있는 국제동양의학회(ISOM)는 한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학술단체로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를 통해 각국 전통의학의 최신 연구와 학술정보를 교류하며 양적, 질적으로 발전해왔다. 현재 중국은 WFCMS, WAFS 등의 국제학술단체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을 집결시켜 중의학 세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는 ISOM을 출범시킨 선각자들이 품었던 의지를 되새겨보고 한의학 세계화 방안을 모색해봤으면 한다. 제20회 ICOM을 계기로 그러한 한의계의 의지와 힘이 하나로 모아지기를 바란다.

Q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앞으로 한의계에 어떠한 비전을 제시해 주기를 바라십니까?
200조원이 넘는 세계 전통의학시장을 보더라도 한의약 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미래 국부창출을 위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다. 이제 한의약도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있고, 일상생활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천년 한의학의 역사를 잇고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해 흐름을 리드해 간다면 한의학은 충분히 미래 의학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한의약의 표준화, 과학화, 산업화다. 한약진흥재단은 이를 토대로 한의약 산업화라는 꽃을 피우고 국부 창출이라는 열매를 맺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Q 한의계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한의계가 한의학을 통해 국가에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한의약을 통한 인류 건강과 국부창출’ 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한의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저는 화합과 상생의 원칙을 잘 알기에 한의계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책에도 적극 반영하겠다. 한의약의 표준화된 진료행위와 근거 확보, 한약제제와 정책 개발 등을 위해 한의계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앞으로 한의약진흥원이 한국은 물론 세계 한의약 분야에서 선도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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