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IOM 글로벌 원정대 대상팀 K.F.C.

“환자 중심의 통합 암 치료서 한의약 역할 충분히 가능”

C2190-40환자 맞춤형으로 부작용 완화 및 삶의 질 개선 도모…시행하지 않을 이유 없어
한국형 통합 암 치료 보급 등 한의학 세계화에 도움되는 인재되고 싶다 ‘한 목소리’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대학(원)생들에게 세계 전통의학 발전상을 경험하고 미래보건의료를 예측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KIOM 글로벌 원정대’가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하면서 한의계의 대표적인 해외 연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K.F.C.(Korean Future Cancer system)’팀(동국대 한의학 본과 2년 이성민·최호철, 경희대 한의대 본과 2년 김혜린, 상지대 한의대 본과 1년 임채원)은 ‘한국형 통합 암 치료 발전 방향 연구’를 주제로 미국을 탐방했으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미국의 통합 종양학과 관련된 다양한 직군 및 기관 탐방을 통해 현재 한의학의 암 치료에 있어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형 통합 암 치료의 방향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다음은 K.F.C팀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글로벌원정대의 참여 계기 및 탐방하면서 느낀 점 등을 들어봤다.

Q. 팀은 어떻게 결성됐는가?
·이: 2017년 겨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특강수업이 계기가 돼 선배가 개원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을 다녀왔다. 그러나 주체적인 탐구가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채 한국으로 돌아와 ‘뉴욕에서 만난 허준의 후예들’이란 제목의 후기를 기사로 남겼고 통합 암 치료라는 분야를 더욱 깊이 파고들고 싶었다. 그것이 KIOM 글로벌 원정대 프로그램과 맞물려 경희대 한의대 재학 중인 친한 친구를 통해 공지해 혜린이, 글로벌 원정대 홈페이지에서 팀원 모집 글을 보고 연락이 온 상지대 한의대 채원이와 팀을 구성하게 됐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이 다른 학교로 구성되면 응집력에서 한계가 있었고 결국 신입생 때부터 절친하게 지냈던 후배인 호철이까지 참여해 팀을 결성됐다.
Q. ‘통합 암 치료’를 주제로 선정하게 된 이유는?
·최: 통합 암 치료는 현대 암 치료의 분명한 흐름이다. 항암·방사선·수술 등 기존의 3대 치료법으로 암 질환을 완전히 정복하지는 못해, 이에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를 목표로 미국의 선도적인 암센터에서는 현대의료와 검증된 보완·대체의학을 포함한 통합의료를 시행하고 있다. 2015년 U.S News Health ‘Best hospitals for cancer’의 상위 5개 암센터에서는 모두 통합 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비교적 우수한 의료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내 통합 암 치료의 발전이 더딘 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형 통합 암 치료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미국 120여명의 전문가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 요청을 했고, 최종적으로 5명에게서 긍정적인 대답이 왔다. 평소 쉽게 접해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니었고, 한의학이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인 듯해 주제로 선정하게 됐으며, 준비를 하면서 통합 암 치료에 대해 심도 있게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Q. 미국에서 인상 깊었던 일은?
·김: 총 17박19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총 4곳의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한 10곳의 기관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와 MSKCC이다. 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의 경우 시설면에서 한번 그리고 기관 관계자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에 또 한 번 놀란 곳이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암 센터에서 통합 암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전문가를 센터에 섭외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으며, 우리나라보다 더 체계적으로 대학-병원-연구 센터간 alliance가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다.
MSKCC의 경우에는 탐방 당시보다 탐방에 다녀온 후 더욱 기억에 많이 남는 기관이다. 현재 경희대 한의대 본과 2학년 교과목 중 하나인 종양학 수업을 수강 중인데, 교수님들께서 실제로 수업 도중 MSKCC에 대해 소개해주고 MSKCC에서 연구한 암 치료 관련 자료들을 활용해 강의를 하시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었는데, MSKCC 개리덩 교수의 강연을 직접 듣게 돼 MSKCC를 실제 방문했다는 사실이 더욱 인상 깊었다.

Q. 통합 암 치료의 장점은?
·최: 통합 암 치료는 한의학과 서양의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보완대체의학을 활용해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 암 환자의 병태는 환자 개개인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콜로라도 암센터 방문시 통합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한 의사가 한 말이 있다. “현재의 Integrative medicine은 아직 암 치료 후 부작용 관리 단계에 집중돼 있다. 우리의 목표는 치료 시작점에서부터 함께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전 조사 결과, 한의학의 암 치료는 암 예방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 한국형 통합 암 치료는 이런 점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임: 환자 맞춤형 치료가 통합 암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암 환자들은 긴 항암치료 과정 중에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된다. 극심한 피로, 오심, 구토, 손발 저림 등은 물론 우울감으로 인해 삶의 질까지도 저하된다. 통합 암 치료는 환자가 중심이 되는 치료다.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침·한약을 비롯한 한의치료, 운동요법, 마사지, 음악치료 등 다양한 보완대체의학을 병행해 환자 맞춤형으로 부작용을 완화하고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한다는 것이 통합 암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근거수준이 마련된 보완대체의학을 병행해 치료효과가 좋아진다면 이를 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Q. 한의학 교육에 바라는 점은?
·김: 한의학 교육이 좀 더 한의대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의대에 입학했기 때문에, 모두들 한의사면허를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더 넓은 시야로 개원의를 넘어 연구, 보건 혹은 한의학 이외의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수업들이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다.
·임: 한의학 이론을 배우는 것은 좋은데, 너무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난해한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의학 이론과 양방 이론을 결합해 배우는 내용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상한론을 공부할 경우 상한론의 한문 문장 해석에 급급한 공부가 아니라 감염의 기전을 함께 공부해 ‘이 조문은 어떤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등과 같은 해석이 곁들어지는 수업이 활성화된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번 글로벌 원정대를 준비하면서 논문을 찾아보고 읽는 작업을 많이 하게 됐는데, 학교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면 학술적으로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논문을 읽고 정보를 찾는 법에 대한 내용이 수업에서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글로벌 원정대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은?
·이: 이번 글로벌 원정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통합의료 현장에서 필수적이며 대체 불가능한 한의학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K-pop 한류 문화의 선전과 동시에 훗날 K- medicine, 한의학이 큰 축을 담당하는 한국형 통합의료의 선전을 위한 인재가 되고 싶다는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김: 글로벌 원정대 이후에도 통합 암 치료를 연구하고 그것의 이점을 홍보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도 통합의학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협진 등의 문제로 인해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통합 암 치료라는 주제로 우리가 대상을 수상했듯이 언젠가는 통합의학이 국내 암 환자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많은 학우들이 글로벌 원정대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막연히 한의학의 세계화에 대한 꿈만 가지고 있었던 내 자신이 글로벌 원정대를 통해 그러한 꿈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세계화에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많은 주변 학우들과 나누고 싶다.
·최: 처음에 글로벌 원정대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으로 생각해 걱정을 많이 했다. 실제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점이 정말 많고 특히 논문에 대한 지식이 많이 늘어서 앞으로 공부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임: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면 근거 수준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연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하고, 한의계에서 말 그대로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더 많이 배우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영역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밖으로 증명해 나가야 한다. 미국에서는 보완대체의학이 근거수준을 높이며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었으며, 통합의료가 활성화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아직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미래에 한의학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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