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과대학관 개관 계기로 한의대 교육 개편 박차 가할 것”

C2184-26이재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한의학은 몸 치료에 ‘강점’… 질환 치료와 병행해 한의학만의 장점 부각시켜야
몸 치료와 질환 치료 매칭시키는 능력 키우는 임상교육 강화에 초점 맞춰
‘경희한의노벨의학프로젝트’, ‘통일민족의학센터’ 등 비전 실현 위한 사업 제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오는 31일 새롭게 마련된 한의과대학관 개관식을 갖고, 향후 비전 선포를 통해 미래 한의학 발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대내외로 천명할 예정이다.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이번 한의과대학관 개관이 있기까지 동문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지원과 협력,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를 계기로 한의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외적인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내적인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이 학장은 이번 한의과대학관 개관이라는 상징적인 행사를 통해 최근 한의계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한의과대학 교육에 대한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움직임들이 여타 한의과대학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어져 한의학 교육과정 개편에 있어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임상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 추진
이 학장은 “최근 들어 의학교육의 패러다임이 임상역량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의과대학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반면 한의과대학은 제2주기 한의학교육평가원 인증기준에 비로소 반영되는 등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많은 교수들이 교육과정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적극적인 동참 아래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며 “현재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는 시뮬레이션센터를 설립해 PBL, CPX, OSCE 등 임상역량을 강화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시도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돼 조만간 교육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학장은 한의학이 미래에 현재보다 더 큰 의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질환 치료는 물론 한의학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몸 치료’에 대한 교육을 명확히 해야 하며, 이에 대한 임상실습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이 지금까지 우수한 의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는 서양의학과는 차별화된 ‘몸 치료’가 있었기 때문으로, 물론 현대의학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KCD질병명에 따른 질환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한의학의 강점인 ‘몸 치료’를 적용해 나간다면 더욱 우수한 의학으로 발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한의계에서도 1차 의료에서의 한의사 역할 강화를 위해 미국의 정골의사(DO)를 모델로 삼고 있다. DO의 주장을 들어보면 ‘질환 치료와 자연치유력을 높일 수 있는 몸의 힐링파워를 높여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한의학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이다. 그러나 DO는 수기치료만 활용하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이미 정신기혈이나 장부의 기능 및 문제 발생시 해결법 등이 이론화돼 있으며,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더 훌륭한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있다. 앞으로는 몸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이론 중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취할 수 있는 것만을 정립해 학생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며, 몸 치료와 질환 치료를 매칭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임상실습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과정 개편의 핵심이 될 것이다.”

질환 교육 앞서 명확한 한의학적 개념 정립돼야
이를 위해 본과 2학년 1학기 때까지는 몸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교육과 더불어 질환을 양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의생명과학을, 또한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질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후 임상실습에서는 한의학적 몸 치료에 대한 관점과 질병 치료에 대한 관점을 매칭시키는, 함께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실습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학장은 “한의학에는 몸을 보는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모든 이론을 교육시키다보면 학생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적어도 학부 교육 때는 이미 검증된 이론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컴팩트한 핵심적인 내용으로만 강의가 진행돼야 학생들도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몸 치료를 보는 교육이 끝나면 학생들은 질환 자체를 모르더라도 최소한 몸 치료에 대한 개념, 즉 어떠한 몸의 문제를 보면 어떤 원인에서 오는 것인지, 증상은 무엇인지, 생활습관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 몸을 보는 눈이 확립되게끔 교육과정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학장은 이어 “이러한 한의학적 개념 정립 없이 양방적인 질환을 공부한다면 한의학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도, 서양의학도 아닌 애매한 의학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한의학의 도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즉 증상이란 몸에서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하나의 신호이며, 이는 맥진, 복진, 설진, 망문문절 등을 통해 진단(변증)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의학의 몸 치료에서 가진 장점이다. 즉 장부의 기능을 알고 몸을 알면 진단이 가능케 하다(몸 치료)는 점이 한의학이 중심이 돼야 하며, 이것이 바로 한의학, 한의사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재동 학장은 향후 경희대 한의과대학 미래비전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으로 ‘경희한의노벨의학프로젝트’와 ‘통일민족의학센터’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벨의학프로젝트와 관련 이 학장은 “우수한 한의대생들에게 보다 밝은 미래비전을 제시해줘야겠다는 오랜 고민 끝에 구상하게 됐다”며 “한의학의 경우 최근의 학문 트랜드인 융·복합에 가장 적합한 학문이며, 실제 경희대에서는 물리학과 등 이과대학, 인문학 관련 대학이나 간호대학 등이 한의학과의 융합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몇몇 학과에는 전문과목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경희대 ‘한의학연구소’를 ‘융합한의과학연구소’로 개칭, 적극적으로 다른 학문과의 융·복합 연구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학장은 “한의학은 이러한 융·복합 연구에 적합한 학문인 만큼 만약 한국 의학계에서 노벨상이 나온다면 한의학에서 나올 수 있다는 굳은 믿음 아래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빠르면 10년, 늦어도 30년 안에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의과대학에 버금가는 교육과정과 함께 거기에 맞는 연구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경희한의대 동문이 참여하는 노벨의학프로젝트 추진
이 학장은 이어 “노벨의학프로젝트는 단순히 재직교수나 학부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희대 한의과대학의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함께 독려할 계획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URP 학생연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졸업하기 전까지는 적어도 모든 학생들이 SCI급 논문 1편 이상은 발표하는 것”이라며 “논문 작성에 어려움이 있는 임상개원가 동문들을 학생들과 연계시켜 SCI급 논문을 작성해 발표하도록 하고, 연구에 참여한 동문들에게는 논문 내용이 들어간 감사패 등을 수여해 노벨의학프로젝트에 동참했다는 긍지를 심어주고,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연구소스를 제공하는 등 상호 윈-윈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경희대 한의대 전체가 참여하는 노벨의학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통일민족의학센터의 경우에는 현재 ‘남북 화합’이라는 현 시대의 트랜드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남북 교류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남북간 한의학에 대한 △교육 △연구 △산업화 등에 대한 활발한 교류를 통해 남북 화합은 물론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희대 한의과대학은 한의과대학관 개관을 기념해 내달 1일에는 ‘One Giant Leap for Human Health: Convergence of Korean Medicine’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메모리얼 슬로언 캐터링 암병원 Gary E. Deng 교수 등 국제적인 암 연구자를 초청해 인류의 최대의 난제의 암 극복에 대한 한의학적 최신 지견 등을 공유하는 한편 한의학의 역할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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