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45)

李峻奎의 傷寒論
“傷寒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출발해보자”

kni-web

李峻奎(1852〜1918)는 조선 최후의 官撰醫書인 『醫方撮要』를 편찬한 御醫이다.
그는 1914년 1월 한국 최초의 한의학학술잡지인 『漢方醫藥界』 제2호에 「傷寒論」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는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필자의 번역)

“傷寒의 病이 되는 것이 反覆해서 變遷하여 正傷寒과 類傷寒의 구별이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正傷寒은 겨울철에 寒邪를 감수한 병이고, 類傷寒은 正傷寒과 증상은 서로 비슷하지만 脈은 실제로 같지 않다. 대체로 霜降 이후로 혹독한 추위를 감수하여 병이 된 것이 正傷寒이다. 그 증상은 熱이 나고 추위를 싫어하며 머리와 뒷목이 아프고 허리와 척추가 뻣뻣해지는 것인데, 다만 脈이 浮數하면서 無汗한 것이 傷寒이고 脉이 浮緩하면서 有汗한 것이 傷風이다. 寒에는 麻黃湯이 마땅하고, 風에는 桂枝湯이 마땅하다. 모든 증상에 시험하는 약들이 스스로 法例가 있으니, 반드시 세세히 거론할 필요는 없다. 傷寒의 근원은 겨울을 사이에 두고 寒毒이 肌骨의 사이에 쌓여 있다가 안쪽에서부터 피어나기 때문에 통털어서 말하면 傷寒이다. 겨울에 寒邪에 손상되어 곧바로 발하지 않고 봄에 이르러 온기가 접촉하여 발하는 것을 溫病이라고 하고 여름에 이르러 더운 기운이 접촉됨으로 인하여 발하는 것을 熱病이라고 하고, 가을에 이르러 서늘한 기운이 접촉됨으로 인하여 발하는 것을 痎瘧이라고 하고, 겨울에 寒邪에 접촉하여 곧바로 발하는 것을 傷寒이라고 하니, 六經의 大法이 이에 밝고 또한 상세하다. 六經이라는 것은 즉 三陰三陽이니, 太陽은 身熱頭疼脊强, 陽明은 目疼鼻乾不眠, 少陽은 耳聾脇痛寒熱嘔而口爲之苦, 少陰은 舌乾口燥, 厥陰은 煩滿囊縮, 太陰은 腹滿自利, 尺寸沈而津不到咽이라 한다. 또한 三陽胎病, 合病倂病, 直中三陰諸症, 表裏雙傳而感之之症, 陽極如陰, 陰極似陽, 戰慓動氣, 譫語鄭聞, 神昏發狂, 結胷痞氣, 熱結血症, 自利吐蛔, 過經不解, 壞症, 百合症, 勞復, 食復, 陰陽易, 瘥後昏沈 등이 있다. 이 이외의 제반 雜症들은 그 단서가 한결같지 않아서 가히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다. 三陰三陽 主治의 藥은 正方이 각각 있고 제반 雜症을 치료하는 처방들은 例法이 또한 이에 분명하거늘 今世의 彼我의 庸醫들은 發熱을 언뜻 보고서는 문득 傷寒이라고 하여 경솔하게 發表시키고는 발표시켰는데도 제거되지 않으면 和解淸凉 등 諸法으로 계속 시험하면서 혹 瀉下시키거나 혹 嘔吐시킨다. 그 사이에 증상에 맞아서 곧바로 낫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에 부합되지 않아서 낫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요행히 낫더라도 죽게 되는 것은 모두 치료하는 초기에 辨證이 분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릇 어떤 병이 있으면 즉 어떤 증상 있으니, 치료가 잘못되면 즉 가벼운 증상이 무겁게 되고 무거운 증상이 위태롭게 되나니, 즉 요행히 치료된다면 그만할 것이라. 그렇지 않으면 性命이 마치 매달린 실과 같을 것이니, 가히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내가 六氣가 서로 전하는 것을 반드시 변별하여 논함을 살펴서 제기하여 깨우쳐주는 것을 반복하노라. 치료의 방법은 陰陽을 섞지 않고 虛實을 섞지 않고서 치료하되 옛방법을 본떠서 약을 쓴다면 거의 잘못됨에 이르지 않을 것이라.”

2183-28-1함경도 북청군 출신으로 뛰어난 의학능력으로 고종에 의해 어의로 발탁된 그는 이 시기 私立醫學講習所所長을 겸임하면서 傷寒論硏究에 대해 교육자로서 경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위의 글에서 첫째 正傷寒과 類傷寒의 구분, 둘째 辨證에 대한 분명한 인식, 셋째 六經의 合證에 대한 이해 등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것에 대한 분명한 이해는 明醫와 庸醫의 구분점이며 아울러 제대로 된 의학의 시작이기도 한 것이었다.

<한의신문(www.akom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