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의계, 열린 마음으로 난임 치료해야”

김동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병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오는 10일 제13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게 된 김동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병원장에게 소감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동일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제13회 임산부의 날에 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
A.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한의계의 노력을 격려하는 뜻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고, 저보다 더 노력하는 분들이 미처 부각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어 송구한 마음이다. 특히 한의과대학의 어려운 현실에서 국가와 임상 한의사들이 원하는 근거들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늘 마음이 편하지 않다.

Q. 현재 하고 있는 난임 관련 연구는.
A. 한의 난임 치료의 근거를 확인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환자 치료는 모두 끝났고 일부 환자들을 관찰 중이다. 작년에 이루어진 경기도한의사회의 난임치료 사업 결과를 분석했으며 올해 있는 서울시한의사회의 사업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갈수록 한의치료를 희망하는 난임 환자들이 늘고는 있지만 보조생식술이 반복된 환자들이 많고, 환자의 연령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 한의 단독 치료와 보조생식술 시술시의 협진 치료, 난임 예방사업 등 현실에 맞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

Q. 올 1월 난임 치료를 위한 착상 개선용 한의 난임치료 처방 특허를 획득했다.
A. 해당 특허인 ‘배란착상방’은 원래 반복유산 및 절박유산 치료제로 활용됐던 ‘수태환(壽胎丸)’에 약물을 가미해 구성, 창방한 처방이다. 난임 환자, 반복 착상 실패 환자 등에 사용했을 때 일정한 효과가 있어 관련 기전을 규명하고 특허 출원했다.
임신은 난자의 질, 정자의 질, 난소의 내분비 상태, 자궁내막 환경 등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나타낸다. 배란착상방은 배란과 난자의 질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자궁내막 환경과 내분비 상태를 조절하는데 유효하다. 따라서 난자의 질, 배아 등급 등에 특별한 이상 없이 착상 실패가 반복될 경우에 더욱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Q. 한의난임치료가 갖는 장점은.
A. 한.양방 두 영역에서 역할이 좀 다른 면이 있다. 한의치료는 배우자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치료 과정에서 부부관계를 개선시켜야만 하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배란과 수태의 과정에 관여되는 생리기능을 개선시키는 측면도 있다. 이런 면은 장점이겠지만 부부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나 한의 치료로 개선할 수 없는 배우자 요인이 있는 경우, 또한 난관폐색 등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한의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은 갈수록 이런 대상자가 많아지는 추세라 예방과 협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계와 의료계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난임 환자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Q.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등 앞으로의 난임 관련 활동 계획은.
A. 2010년 한의사협회 지원으로 제가 주관해 개발했지만 이후 개정되지 못했다. 남성 난임에 대한 지침 역시 개발된 적이 없다. 여성 난임에 대한 개정작업과 함께 남성 난임에 대한 개발 작업이 시작될 필요가 있다.

Q. 난임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임신과 출산 그 자체보다는, 모성 건강 증진과 부부 사이의 애정을 강화시키는 노력을 하면서 적절한 진단결과에 따라 치료를 받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일차적으로 부부생활과 일반 건강 증진에 대한 생활습관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부적절한 의료정보보다는 난임 전문가들의 판단을 신뢰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주도적이든, 보조적이든 한의 치료 역시 유효한 치료법임을 설명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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