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90% 이상이 한의치료에 ‘만족’

한방의료관광 연평균 127% 성장…의료관광 선진국 위해 한의 역할 중요
자생한방병원, SCI(E)급 국제학술지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 저널 게재

[사진 설명]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 표지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국외 거주 외국인 초진 환자의 한의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의료관광 선진국을 위해서는 한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의료관광에 있어 한의치료의 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강남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국외 거주 외국인 초진 환자 1733명의 전자차트(EMR) 분석과 한방치료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전반에 대한 현황 및 만족도를 분석한 문헌연구 등은 많이 이뤄졌지만 한의학에 초점을 맞춰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만족도를 조사한 연구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재권 한의사에 따르면 주요 환자군은 40~60대였으며 주로 허리와 목 통증으로 내원했다.
체류 기간 동안 평균 5회 내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이들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은 침과 약침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의료관광객들은 자생한방병원의 치료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57.14%가 ‘매우 만족’, 33.08%는 ‘만족’이라고 답해 ‘만족 이상’의 답변이 90.2%에 달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의료 서비스에 대해 의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73.1%로 가장 많았고 비의료 서비스에서는 코디네이터와 통역 서비스(68.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치료 후 내원한 의료관광객의 76.9%는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졌다고 답했다.
이는 의료진의 전문성과 외국인 환자를 위해 입국부터 출국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 등 인적 인프라에 대한 높은 만족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 설명]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의료관광객의 한방치료 만족도

국가별 내원 환자 추세를 살펴보면 2012년 전체 외국인 초진 환자 중 일본인이 43.2%로 가장 높았지만 환율로 인해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2015년에는 13.7%를 기록했다.
반면 카자흐스탄과 몽골, 중국은 홍보회와 설명회에 힘입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에 비해 2015년 몽골은 약 50배, 카자흐스탄은 약 10배 증가했다.
2012~2015년 국외 거주 초진 의료관광객 국가 비율은 일본(26.89%), 러시아(26.72%), 카자흐스탄(20.37%), 몽골(3.06%), 미국(2.89%) 등 순이었다.

이처럼 내원 의료관광객들이 한의치료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데에는 자생한방병원이 지난 2006년부터 꾸준하게 외국인 진료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의료진들은 3개국어(영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구사해 해당 국가 환자들과는 별도의 통역 없이 원활한 진료가 가능하다.
또 국가별로 전담 코디네이터가 진료를 위해 비자 발급, 숙소 및 진료 예약, 진료와 상담 등 입국에서 귀국까지 종합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뿐 아니라 자국어로 된 약 복용 설명서를 제공하고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해외배송 서비스도 운영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논현동 이전과 함께 병원 1개층 전체를 외국인 환자만을 위한 ‘국제진료센터’로 구축, 동작침과 도수치료 등 전용 진료실을 갖추고 있으며 영어와 일본어는 물론 러시아어, 몽골어, 우즈벡어, 카자흐스탄어 등 총 7개국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김하늘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은 “의료관광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들이 한방치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한방 의료관광은 연평균 127.2%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한방의 역할과 효과적인 홍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근거중심 보완대체의학(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최신호(5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국내 병원의 해외 환자 유치는 지난 2009년 의료법 개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알선이 허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의료관광 산업에서 선진국 입지를 굳히고 있는 태국, 인도, 싱가포르 등의 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료관광을 위한 비자를 발급해주는 등의 외국인 환자 유치에 실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2만7000여명이던 국내 의료관광객은 2016년 36만4000여명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의료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인 한의학으로 이원화되어 있다는 특색이 있어 의료관광 활성화에 한의학과 통합의학이 상당히 경쟁력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의 ‘2012년 한국의료관광총람’에 따르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재방문시 이용하고 싶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질문에 국내 의료관광 경험자들은 피부관리(47.9%), 건강검진(35.7%), 한방진료(35.0%) 순으로 응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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