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간 프로파간다식 여론몰이

“위태로운 작은 생명들을 살려온 의료진들이 구속되었습니다. 유가족은 ‘의료진들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외쳤습니다.

의사들의 잠재적 범죄행위를 중단하게 해주십시오.”

이는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요 일간지에 낸 광고문구의 일부다.

이보다 하루 전날인 8일에는 의협 최대집 회장 당선인을 비롯해 의료계 관계자들 수백명이 가슴에 ‘근조(謹弔)’ 리본을 단채 집회를 열었다.

이대목동병원 사건으로 인해 의료진 3명이 구속된 것에 항의하기 위함이었다.

그렇지만 의협의 잇따른 집회와 대국민 광고를 접하는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그 어떤 변명도 4명의 무고한 어린 생명을 앗아간 것에 대한 면죄부는 결코 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회장 당선인과 양의계가 국민을 향해 연일 쏟아내는 메시지는 ‘프로파간다’(propaganda, 거짓과 선동이라는 부정적 의미의 宣傳(선전))에 불과하다.

이는 선량한 대다수 의료인의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만 끼칠 것이다.

영아 사망의 중심에 서있는 이대목동병원 조차도 9일 입장 발표를 통해 유족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럼에도 양의계가 국민의 여론과는 한참 동떨어진 주장만 지속한다면 마주치는 것은 국민의 외면 뿐일 것이다.

이제는 국민 대다수가 섣부른 여론몰이 내지 선전선동을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열렸던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최혁용 회장도 의협이 제기한 첩약의 안전성 입증 논란은 전형적인 ‘프로파간다’라고 지적했다.

첩약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 한약재들은 국가에서 이미 hGMP(우수한약제조 및 품질관리기준)로 관리해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앞으로 6개월간 ‘첩약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한 기반 구축 연구’에 나서는 것도 한약재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나치식 선전·선동술이나 프로파간다식 여론몰이의 최대 단점은 결국 진실 앞에 굴복한다는 사실이다.

한의협의 중국식 의료일원화 제안, 첩약보험 시행, 현대의료기기 활용 등 여러 현안마다 발목잡기로 나서기 보단 진솔한 논의 테이블에 나와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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