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약 대비 한약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 세계 공통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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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른 의약품 한약은 ‘안전’

최근 접촉성 피부염 환자 사망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 한의사가 전원조치 등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배상판결을 받으면서 ‘한약 간독성’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실 최근에도 양방의료기관에서는 환자에게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며 한약 복용을 하지 말라고 한다.

양의계의 주장처럼 정말 ‘한약이 독성간염의 주범’일까?
양의계에서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03년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김동준 교수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한 ‘식이유래 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다기관 예비연구’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독성간염 원인의 57.9%가 한약재라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연구의 객관적 신뢰도를 평가했을 때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우선 약무로가 간 손상간의 인과적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평가 도구 중 하나인 원인산정법(RUCAM)을 인위적으로 수정해 계산을 진행함으로써 마치 한약이 독성간염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

원인산정법을 제대로 적용한다면 ‘A’를 섭취한 후 15일 이후에 나타나는 간세포형 독성일 경우 ’A’는 간독성과 인과관계가 없어 연구조사에서 탈락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서는 ‘간독성 증상발현까지의 기간을 90일 이상이면서 동시에 종료일로부터 증상발현일 까지가 30일 이상인 경우’에 한해서 탈락을 시키는 것으로 원인산정법을 수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예를 들어 환자가 1월1일부터 20일간 한약을 복용하고 60일 뒤인 3월20일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먹었다 간독성이 생겨 입원한 경우 한약 복용 시작일로부터 아직 90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가 양약인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먹은 것을 연구자가 무시해버리면 간독성의 원인은 한약이 되는 것이다.

또 이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 전국단위의 조사 보고서라고 밝히고 있으나 증례 수가 76례에 불과하며 그나마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 서울은 2례인데 비해 인구 530만명의 호남권은 19례로 인구대비 균형과 적정성에도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의사가 처방한 것은 ‘한약’으로, 환자 스스로 구입해 먹은 식품(식품용 한약재)은 ‘한약재‘로 표기한 다음 발표할 때는 이 두가지를 합쳐 한약과 한약재가 독성간염의 원인물질이라고 지목해 버린다.

이러한 이유로 이 보고서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진행된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장인수 교수는 국립독성연구원 보고서인 ‘식이유래 간독성간염의 진단 및 보고체계 구축을 위한 다기관 예비연구에 대한 분석 및 고찰’ 논문에서 김동준 교수의 논문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

장 교수는 보고서에서 “연구방법의 설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으며 수집한 증례가 결론을 도출하기에 너무 적고 편향되어 있고, 증례의 수집에 심각한 선택 비뚤림이 있으며, 평가 척도의 신뢰도와 척도의 사용 방법에도 문제가 있고, 증례의 수집 방법이나 절차에도 부적절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본 연구보고서는 타당도를 저해하는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므로 연구결과 자체를 신뢰하기 어렵고, 이 결과를 일반화하기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어 국가 정책 결정에 이용하기에는 부적절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지적했다.

김동준 교수는 이에 대한 어떠한 반박의견이나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약인성 간손상의 실제 주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범람과 자가치료 등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약인성 간 손상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항생제, 항진균제, 소염진통제다.

미국 간학회지에 발표된 연구(Reuben A et al, Drug-induced acute liver failure: results of a U.S. multicenter, prospective study.,
Hepatology.
2010 Dec;52(6):2065-76.)에 따르면 미국 내 1198명의 약물성 간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항생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등 서양의약품으로 인해 간손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연구(Chalasani et al, Features and Outcomes of 889 Patients with Drug-induced Liver Injury: The DILIN Prospective Study,
Gastroenterology
, 2015 Mar 6.)에서도 항진균제, 심혈관제제, 중추신경제, 항암제, 진통제, 면역조절제 등이 약인성 간염을 유발했으며 특히 항진균제가 타 원인에 비해 간 유해성이 높은 원인약품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일본과 대만 등도 다르지 않다.
한의사 제도가 없지만 의사의(한국의 양의사) 80% 이상이 한약을 처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일본의 경우도 10년간 보고된 879건의 약인성 간손상 보고서(하지메 타키카와, 일본에서의 현재 약인성 간손상의 현실과 그 문제점, 일본의사협회지 53권 4호:243-247, 2010)에 따르면 14.3%는 항생제, 10.1%는 정신, 신경계약물 등으로 간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약인성 간손상의 60% 이상이 양약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약이 간손상의 원인이 된 경우는 7.1%로 양약에 의한 간손상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또한 해외에서 수술 후 환자 회복 촉진을 위해 사용되는 대건중탕의 일본 내 시판 후 3284례를 조사한 결과 한약 복용이 간손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 경우는 전체 증례 중 단 2례에 지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대건중탕은 국내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는 한약이다.

모든 의료정보를 국가에서 관리하는 대만의 경우에도 빅데이터분석을 실시한 결과 약인성 간손상의 경우 약 40%가 항결핵제에 의한 것임이 확인됐다.
그 외에 스타틴과 같은 항지질제, 항암제 등도 약인성 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와 사정이 다를까?
국내 서양의학게에서 발표된 간질환 관련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미국 소화기학회지에 발표된 ‘A Prospective Nationwide Study of Drug-Induced Liver Injury in Korea’라는 제하의 연구다.
이 연구에서는 전체 약인성 간손상의 빈도가 통상적으로 해외에서 발생하는 빈도인 연간 10만명 당 12건으로 별반 차이가 없어 그 세부 원인도 해외와 유사한 분포가 관찰되어야 하지만 한약이 27.5%, 양약 27.3%로 한약에 의한 간손상 빈도가 유례없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타 국가의 연구에서 보이는 전체 약물성 간손상 원인 중 한약이 차지하는 비중 7~21%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 연구 역시 논문 발표자들의 연구 방법론과 자료 분류에 문제가 많다.
자세히 살펴보면 약인성 간손상에 있어 양약은 간독성의 명확한 원인인 경우가 56.8%로 많은 반면 한약의 경우 약인성 간손상의 원인으로 추정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실제적으로 한약에 의한 간손상이었을 가능성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표 참고)이 연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배선재 박사와 동국한의대 한창호 교수, 우석한의대 장인수 교수가 미국 소화기학회지에서 ‘Concerns on the Precision of the Estimation and the Quality Management of the Data’라는 이름의 레퍼런스로 오류를 지적한 바 있다.

연구기관에 입원하는 환자들이 각 시설별로 큰 편차를 보여 간손상 환자가 가장 많았던 병원의 경우 가장 간손상 환자수가 적은 기관의 38배가 넘는 약인성 간손상 환자들이 내원한 것은 이 연구가 대표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는 ‘한약’으로 분류한 간손상 원인 중에는 ‘가시오가피’나 ‘개소주’ 등 한의사의 처방에 의한 의약품을 의미하는 한약이 아닌 건강식품이나 민간약재 등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연구에서 한약 외 건강식품, 민간약재 등이 별도로 분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식품, 민간약재 등을 ‘한약’에 포함시킨 것은 국내 양의학계가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을 의도적으로 부풀린 흔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내 한의사에 의해 수행된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여주고 있을까?
‘A prospective study on the safety of herbal medicines, used alone or with conventional medicines(2012 Oct 11;143(3):884-8)’ 논문에 따르면 한약만 복용한 57명의 환자에서는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양약을 병행한 환자 256명 중 6명에서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됐다.

간기능 이상에 있어 주된 원인을 우선적으로 양약을 의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 대전대학교 손창규 교수팀이 진행중인 대규모 전향적 한약 안전성 연구의 중간발표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관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외 사례를 종합해 보면 약인성 간 손상의 주된 원인은 서양의약품으로 항결핵제,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이 주요 위험인자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의사들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여지는 오류가 많은 논문을 내세워 환자들에게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며 눈과 귀를 막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이하 한의협)는 “‘한약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 ‘임산부는 절대로 한약을 복용하면 안된다’와 같은 일부 양의사들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 없는 대국민 사기극임이 명백한 만큼 양의사들은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인으로서 양심을 걸고 이제 더 이상 근거없고 악의적인 한약 폄훼 거짓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한의협은 “다만 한약이 상대적으로 양약에 비해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다 할지라도 무분별한 한약의 오남용은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한약은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하에 복용해야하며 복용 중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즉시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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